지식 조각

이른바 '민속'요리

2026.10.6 · 책 — 사피엔스
https://someuniverse.com/sumsum.php?p=4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0683

- 우리는 여전히 '고유' 문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만일 그 '고유성'이란 것이 독자적으로 발달한 무엇,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대의 지역전통으로 구성된 것을 뜻한다면, 오늘날 지구상에는 고유 문화가 하나도 없다.

- 이런 지구화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이른바 '민속' 요리다. 우리는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토마토 소스를 넣은 스파게티를 예상하고, 폴란드와 아일랜드 식당에서는 많은 감자를, 아르헨티나 식당에선 수십 종의 스테이크 중 하나를 고를 것을, 인도 식당에선 거의 모든 음식에 매운 고차가 들어갈 것을, 모든 스위스 카페의 하이라이트는 크림을 잔뜩 넣은 뜨겁고 진한 코코아일 것을 예상한다. 하지만 이 중 어떤 음식도 이들 국가가 원산지는 아니다. 토마토, 고추, 코코아의 원산지는 멕시코다. 이것들은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한 다음에야 유럽과 아시아에 들어왔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단테 알리기에리는 토마토소스가 듬뿍 묻은 스파게티를 포크(포크는 당시 발명되지도 않았다)로 감아본 일이 없다. 윌리엄 텔은 초콜릿을 맛본 일이 없으며 부처는 음식에 고추를 넣어 먹은 일이 없다. 감자와 폴란드와 아일랜드에 들어온 지는 4백 년도 채 되지 않았다. 1492년 아르핸티나에서 얻을 수 있는 스테이크는 라마 고기로 만든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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