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호
예전에 다니던 우리나라 기차 등급 중 하나로, 가장 느리고 가장 싼 완행열차예요.
비둘기호는 옛날 한국 철도에서 가장 낮은 등급, 가장 느린 기차를 부르던 이름이에요.
모든 역에 다 서고 요금이 제일 쌌기 때문에, 돈 없는 서민들이 많이 타던 열차였어요.
2000년에 운행이 끊겨서 지금은 사라진 옛 열차이고, 요즘은 '추억' '서민' 같은 말과 함께 옛 시절을 떠올릴 때 이 이름이 쓰여요.
- 화장실 오물이 그냥 철길로 떨어지는 '비산식'이었다는데, 정차 중엔 쓰지 말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니 그 시절 위생 사정이 궁금해지네요[1]?
- 요금표를 보면 1992년 강릉에서 청량리까지 3480원이었는데, 그때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하면 얼마나 쌌던 걸까요?
- 퇴역이 가까워질수록 객차를 단 2칸만 달고 다녔다는데, 그 마지막 몇 년의 풍경은 어땠을지 더 들여다보고 싶어요.
비둘기호라는 이름은 원래 있던 게 아니라, 모든 역에 서던 '보통열차'를 1984년 열차 이름을 새로 정리하면서 바꿔 붙인 거예요[1]. 그때부터 가장 낮은 등급 열차로 자리 잡았죠[1]. 1990년대 들어 차가 낡고 요금도 현실에 안 맞아지면서, 1996년 12월 경의선과 경원선부터 통일호로 등급을 올려버리기 시작했어요[1]. 그렇게 하나둘 통일호로 바뀌다가 1998년엔 정선선 빼고 다 없어졌고[1], 결국 2000년 11월 14일 정선선 마지막 열차를 끝으로 완전히 사라졌어요[1].
비둘기호는 통근이나 통학하는 사람들이 주로 타던 열차였어요[1]. 요금이 제일 쌌으니까요. 서울 용산에서 부산, 광주, 목포까지 가는 장거리 노선도 있긴 했지만[1], 기본적으로는 동네와 동네를 잇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의 발이었던 셈이죠. 택배가 없던 시절엔 짐도 이 열차에 실어 날랐는데, 소화물차량을 달아 각 역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혼합열차' 방식으로 운영됐어요[1].
객차 종류가 여러 갈래였어요. 하나는 등받이가 고정된 크로스 시트(마주 보는 좌석) 108인승 객차로, 1957년에 처음 국산으로 만들어졌고[1] 이후 인천공작창에서 계속 찍어냈어요[1]. 다른 하나는 지하철처럼 벽을 따라 앉는 장의자(롱 시트) 객차로, 짧은 지선 구간에 많이 다녔어요[1]. 나중엔 통일호 객차 중 냉방 개조를 안 한 차량을 등급만 낮춰 비둘기호로 돌려쓰기도 했답니다[1].
- 비둘기호 — 한국어 위키백과 한국어 위키백과 · 2026-09-01